Grooming Essay
추리소설|환야|히가시노 게이고 본문
재작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참 재밌게 읽었던지라,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야지 싶어 '용의자X'를 읽었었다. '용의자 X'를 읽긴 읽었는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는 사뭇 달랐던 분위기의 책에 너무 놀랐던 기억을 까먹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또 읽게 되었다. (-.-)a
개인적으론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읽지 말까를 몇 번이나 고민하다가 어쩌다 보니 다 읽게 된 책이 '환야'이다.
어쩌다 보니...한 달인가? 읽었던 거 같다. 봉이네 회사에서 빌린 터라 대여일이 꽤 길어서 다 읽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2주 정도 빌렸다면, 아마도 다 읽지 못했겠지?! 클클클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름다움과 젊음을 영원히 유지하고 싶어 성형에 중독된 미후유라는 30대 여자의 야망을 위해 신분이 도용된 한 여자와 몇몇 남자들의 비참한 이야기이자, 그녀 자신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미사야라는 남자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마사야가 주인공인 줄 알고 극에 굉장히 몰입하고 있는데, 또 시점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고 또 바뀌고 계속 바뀐다. 바뀐 인물들 시점 속에서 작가는 미스테리한 주인공, 미후유의 이야기를 계속 풀어나가려고 하는데, 조금 혼란스러운 전개가 아니었다 싶다.
작가의 의도는 미후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미사야라는 남자가 어떻게 한 여자로 인해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지를 심리적으로 자세히 끌고 가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더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다루어야 할 부분이 많아지고 미후유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계속 끌어가야 하다 보니, 미사야의 심리 부분이 점점 줄어들고 마침내 2편 끝에서는 미사야의 심리변화는 정말 미미하게 다룬다. 그러다 보니 결말에서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듯하다. 굉장히 찝찝한 결말이랄까?
이 소설이 흔히들 소설 '화차'와 '백야행'과 비교되는 것 같다. '백야행'은 읽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몇 년 전에 '화차'를 읽었기에 간단하게 느끼는 같은 점은 여자 주인공들이 타인의 신분을 도용하는 설정인 듯하다. 다만, 틀린 부분 중 하나는 '화차'에서는 그 도용한 이유가 매우 인간적이랄까? 좀 더 풀어쓴다면, '화차'의 여자 주인공이 신분을 도용했던 것은 아버지의 빚으로 생긴 생존을 위한 간절함이었고, '환야'의 여자 주인공, 미후유는 자신의 늙지 않는 미에 대한 갈망때문이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 다른 점은 화차의 작가는 좀 더 왜 여자 주인공이 극단적으로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신분을 도용했어야지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고, '환야'는 여자 주인공 한 명으로 인해 꼭두각시처럼 이용당하는 남자들의 이야기에 좀 더 초첨을 맞추려고 한 게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읽고나서 유쾌하지 못했던 환야...... 기억에서 없어져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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