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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g's Essay/MBA Application

MBA 지원과 네트워킹

안녕토토 2017. 11. 15. 00:24


미국 MBA를 지원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다보면, 

학교별로 로열티를 보여주기 위해 네트워킹을 해야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문제는 이 네트워킹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지침들을 찾기 어렵다 보니, 

아예 포기하거나 밑도 끝도 없이 들이대는 경우들을 꽤 보게 된다. 


아래는 내가 MBA Admissions Office에서 일하며 실제로 겪어본 잘못된 네트워킹 사례이다. 


사례 #1: 어떤 미국인 남자 

Admissions Office 대표메일로(예: TexasMBA@mccombs.utexas.edu) 온 질문들에 답변을 하다가, 어떤 남자의 이메일을 클릭했다.  


읽어보니 홈페이지에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것들,

시덥지 않는 것들 두어 개 질문한 후, 

갑자기 자기소개를 자세히 하고서는 레주메를 첨부했다며 읽어봐 달라고 적어 놓았다.  


마지막으로 꼭 McCombs에 가고 싶다고 강조해 놓았다. 


사례 #2: 어떤 인도인 남자 

Admissions Office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어떤 인도인 남자가 전화 와서는 간단한 것들 한 두 개 물어본 뒤 갑자기 자기 소개를 진지하게 하더라. 


본인이 얼마나 잘났으며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왔는지 등등. 


그래서 나는 그냥 자원봉사하는 학생일 뿐이라고 이야기했는데도 한참을 떠들더라. 

역시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가 얼마나 자기 인생에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얼마나 이곳에 오고 싶은지 설명한 후 전화를 끊었다. 


위의 두 사례에서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눈치 챘는가? 

그렇다. 먼저 1) 본인을 어필한 대상이 잘못됐고, 2) 어필하는 매체 (이메일, 전화) 또한 부적절하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기 전에 네트워킹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걸 귀찮게 왜 하는가? 


네트워킹의 첫 번째 목적은 당연히 정보수집이다. 


위치나 컬리큘럼 등 기초적인 정보들은 웹사이트에 다 나와있지만, 

본인이 생각한 것과 현실 간의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또 본인은 궁금하더라도 

웹사이트에 나와있지 않는 정보들이 꽤 많기도 하고 말이지. 


사실 내 경우는 에세이에 Why this school을 써야하는데, 

남들과 차별화 시켜서 쓸 말이 별로 없다보니 재학생들에게 더 물어보곤 했다. 


다음으로 네트워킹의 두 번째 목적은 이 학교에 대한 강한 로열티를 보여줘서 합격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로열티가 높은 학생들 위주로 뽑으면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는만큼, 

입학처에서는 당연히 비슷한 스펙이면 로열티 높은 학생들을 뽑게 된다. 


1) 합격 후 안오는 경우가 줄어들어서, 학교의 랭킹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2) 로열티가 높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더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고,

3) 졸업 후에도 학교에 애착을 갖고 더 큰 금액을 기부하는 경우가 많음


그러면 다시 아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네트워킹을 통해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먼저 Campus Visit 또는 Information Session에 참석하거나 재학생/졸업생들과 여러번 이야기 해보면서, 

내가 왜 이 학교에 가고 싶은지 명확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미국인들의 경우 아무래도 자기네 나라인만큼 Why this school을 말하기가 훨씬 쉽다. 

예를 들어 1) 우리 집안 사람들 모두가 이 학교 출신이다. 2) 난 텍사스 출신이고 텍사스에서 쭉 살건데, McCombs이 텍사스와 인근 주에서 가장 좋은 비지니스 스쿨이다. 3) In-State 학비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Return on Investment가 높게 나온다. 


그리고 놀랍게도 실제 저런 이유로 콜롬비아나 시카고 같은 소위 M7 학교에 붙었는데도 여기에 오는 애들도 꽤 많다. 


반면에, 우리 같은 한국인들은 참 이유 댈 것이 별로 없다. 

예를 들어 누구나 한 번씩은 꿈꿔봤을 곳, 하버드 MBA. 

랭킹과 인지도를 제외하고 이곳에 꼭 가고 싶다는 이유로 당장 떠오르는 것이 있나? 


내 경우 엠비에이 지원자들과 면접을 보면서 자주 듣지만 별로 공감이 가지 않는 답변들이 몇 개 있다.

1) 랭킹이 높아서 -> US News 기준 우리학교보다 더 높은 곳이 14-16개 정도 되는데? 

2) 유명한 학교라서 -> 하바드/스탠포드 등 더 유명한 곳도 많은데? 

3) 음악으로 유명하고 SXSW 등 멋진 축제가 많아서 -> 그게 니 커리어랑 무슨 상관인데? 


사실 위의 답변들은 아래와 같이 좁혀지면 괜찮은 이유가 될 수도 있다.


나는 향후 음악과 관련된 비지니스를 할 계획인데, XX한 이유로 달라스나 휴스턴에 있는 0000 회사들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UT에서는 YY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ZZ 등 관련된 이벤트가 많을 뿐만 아니라, SXSW 등 대형축제가 자주 열려서 현업 종사자들과 네트워킹하기에용이하다. 무엇보다 McCombs이 텍사스에서는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MBA인만큼 향후 텍사스에서 Career Progress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답하려면 일반적으로 웹사이트에 있는 정보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학생이나 졸업생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알아내야 한다. 


두 번째로 네트워킹으로 로열티를 보여주려면, 어필할 대상 및 방법을 잘 설정해야 한다. 


보통 학교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대표 메일과 대표 전화번호에 응답하는 사람들은 

실제 당신을 뽑는 사람들이 아니다. 


보통 학교별로 Admissions Officers는 서너명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메일과 전화 등에 답변해 주는 것은 거의 자원봉사하는 학생들이라고 보면 된다. 


내 경우도 1학년 1학기 때 McCombs Admissions Committee에 지원하여 선발된 이후 

매주 2~3시간씩, 그리고 인터뷰 시즌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을 Admissions Office에 들려 

전화나 이메일에 응답하는 등 자원봉사 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학교별로 조금씩 제도는 다르지만 1학년이 지원자들 평가에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지원자 숫자가 워낙 많고 무작위로 배정되기 때문에, 

2학년의 경우도 "전에 통화했던 누군가를" 평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Admissions Officer한테 직접 연락해서 본인을 어필해보면 다를까? 


물론 조금은 다르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Admissions Officer는 소수 정예이기 때문에 꽤나 바쁜 편이고, 

날마다 날아오는 수십통의 이메일에 귀찮음을 느끼고 있다.  


그런 그에게 당신이 웹사이트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물어보면 

이런 것도 안찾아보고 물어보나 싶을 것이고, 


학교생활에 대해 너무 자세한 것을 묻는다면 

난감함을 느끼거나 그냥 관련된 학생들에게 토스해버릴 가능성이 높다. 


잊지마라. 이 사람은 어드미션 오피서지 MBA 재학생이 아니다. 


그럼 좋은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내가 합격했던 학교 중 한 곳은 사실 내 커리어랑 핏이 별로 맞지 않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살기에 매우 좋은 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Safety 스쿨로 꼭 합격해 놓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1) 매년 Information Session과 인터뷰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Admissions Officer를 알아본 후, 

2) 이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어 혹시 나랑 커리어가 비슷하거나 한국인 중 적당한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우리 학교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비슷한 업종에 있는 한국인을 연결해 주더라. 

3) 이후 소개받은 분과 수차례 메일을 주고 받으며 궁금한 것을 많이 알 수 있게 되었고, 

4) 내 커리어와 관련있는 club 회장에게 메일을 보내어 또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5) 그리고 9월쯤인가? 이 학교의 Information Session에 찾아가 해당 Admissions Officer에게, "네가 소개시켜준 XX씨 덕분에 너희 학교에 대해 참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XX씨 성격 완전 좋던데, 이렇게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을 소개시켜줘서 정말 고맙다" 등등 말하며 칭찬했다. 

6) 이날 저녁, 이 어드미션 오피서 아줌마한테 Follow-up email을 보내서 오늘 널 만나게 되서 참 반가웠고, 인터뷰 때 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메세지를 짧게 던졌다. 


이후 이 학교의 에세이를 쓰면서 Why This School에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 

단순히 이 학교의 어떤점이 나한테 도움이 되는지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이 네트워킹을 통해 해당정보를 얻었고, 덕분에 너희 학교에서 꼭 공부하고 싶어졌다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예) Mary가 소개시켜준 영희에 따르면 블라블라~ 

너희 학교 에너지 클럽 회장인 마이크에 따르면 쏼라쏼라~ 

인포메이션 때 만났던 너희 동문 찰리는 이렇게 말하던데 블라블라~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보를 알아보는 것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인포세션에 참여하고 동문과 직접 이야기하며 정보를 찾는 것은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만큼, 

그 자체로도 이 학교에 분명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근데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 에세이에 적어야지!) 


또 어드미션 오피서의 입장에서도 

1) 자기가 소개시켜준 사람을 통해 너희 학교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하니 기분이 좋을 것이고

2) 돈과 시간을 들여서 멀리 한국까지 인포세션 한다고 다녀온 것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니, 더욱 기분이 좋지 않을까? 


인터뷰에서도 나는 운좋게도 해당 Admissions Officer를 다시 만날 수 있었고, 

니 덕에 좋은 사람들을 알게되서 많은 것들을 배웠고 인터뷰까지 오게되서 완전 좋다고 이야기하자 

인터뷰 분위기가 되게 훈훈해 지더라. 


Why this school 질문에는 에세이에 적은 것처럼 이야기하자 

분위기가 거의 최고로 좋아졌고 말이지. ^^


사실 네트워킹에 정답은 없으니, 

내가 써먹은 이 방식보다 더 좋은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입장과 업무방식을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본 후 행동하는 것이다. 


이 간단한 원칙만 지킨다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충분히 네트워킹의 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S. 약간의 팁을 더 남겨봅니다. 



1. 이메일은 본인 이름으로 된 주소를 사용할 것 


사실 이메일 주소가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혹시나 첫인상을 결정할 수도 있는만큼 가능하면 미국식의 비지니스 스타일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내 경우, 나름 좋은 인상으로 어필하기 위해 wellprepared@머시기.com 이라는 메일 주소를 처음에 만들었는데, 

웬걸..... 보는 외국인들마다 다 웃더라. 다들 물어봐도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말이지. ㅡ.ㅡ


알고보니 미국에서는 이름으로 된 이메일을 쓰는게 관습이라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따라 주는 것이 좋다. 


철수.김@hanmail.net 또는 철수_김@naver.com 보통 이런식으로 많이 만든다. 


2. (스폰서가 아닌한) MBA 지원시 회사 이메일보다는 개인 이메일 계정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3. Information Session 등에 참석했을 때, Alumni나 Admissions Officer들이 하는 말 중에 괜찮은 것들이 있으면 꼭 메모해 두자. 

(나중에 에세이나 인터뷰 등에 써먹을 수도 있으니) 


4. 모르는 사람에게 이메일을 처음 보낼 때 정중하게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만 물어보자. 


내 경우는 Admissions Committee 활동을 하다보니, 학교 웹사이트에 이메일 주소가 공개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가끔 가다가 모르는 미국인, 인도인, 한국인 등으로부터 학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가끔 무례하게 메일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이 사람이 날 언제 봤다고 이런걸 다 물어보나 싶을 때도 있다. 


또 메일은 정중하나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물어보는 경우도 간혹 있다. 


무례하거나 사적인 것을 영역을 물어보는 사람들은 그냥 씹거나 대충 답변을 해주는데, 

정중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물어보는 분들의 경우 조금 난감하다. 


나 역시 MBA 과정 중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이메일에 답변하느라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 쓰는 것은 너무 힘들지 않는가?  


아주 착한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이상, 

이렇게 물어보면 궁금한 것 모두를 성의있게 답변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글이라는 것이 읽기는 빨라도 쓰는데는 시간이 꽤 걸리는 만큼, 

답변하는 사람들의 상황과 심리도 생각하면서 질문을 해야 더 양질의 답변을 받기 용이할 것이다. 



<그림출처: 링키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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